생존 끝 본게임 시작
두 달간의 수습이 끝났고, 동료 평가를 받는 과정을 거쳐 무사히 수습을 통과했다. 생각보다 평가 기준과 점수가 좀 빡빡했는데 여유롭게 수습이 통과 되었지만.. 뭔가 두달 동안 내가 맡은 일이 없어서 평가를 좀 후하게 준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앱 개발자에게 가장 중요한 수행도 부분에 대한 평가는 흠 내가 맡은 앱이 없는데...? 평가에 너무 연연하지 않으려고 해도, 다음 평가에서 점수가 ‘떡락’할 수도 있다는 걱정이 자꾸 고개를 든다. 기한 내에 버그 없이 앱 배포까지 완벽하게 하는 개발자가 되고 싶은데 여러 시행착오가 필요하지 않을까...
많이 보이는 부족한 부분
개발자로 일한지 두달째. 확실히 현업에서 일을 해보니까 부족한 부분들이 체감이 된다. 아는만큼 보인다고 다른 사람들이 짠 코드를 보는것부터가 힘든데 나는 여러 구조를 본적이 없으니 왜 이렇게 짰을까 이게 어떤 부분에서 효율적인가 판단이 서지 않는다.. 그리고 확실히 연차가 있는 개발자 분들과 비교했을때 개발 속도가 너무 느리다. 아무리 AI가 코드를 짜준다고 해도 내가 그 코드를 이해하고 내가 말한대로 잘 구현해줬는지 판단할 능력이 되지 않으니 오히려 내가 짜는거 보다 더 오래 걸리는 느낌이다..
또한 중요하고 중요하지 않은걸 판단하는 능력이 부족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쓸데없는 완벽주의가 있는 나는 이전 회사에서도 관련 피드백이 있었는데, 여전히 눈가린 경주마처럼 하나에 몰두하여 쓸데없는 완벽주의를 고집하는 나의 모습이 보인다. 근데 눈에 자꾸 거슬리는데 어떡하라고ㅠㅠㅠ 그냥 실력을 쌓아서 결과물도 속도도 완벽한 개발자가 되고싶다.
테스트 주도 개발(TDD) 진짜 그럴 가치가 있나?
이번 달에는 서비스 납품 전까지 리소스가 잠시 비어서, 사수 개발자분과 함께 테스트 코드를 작성해보았다. 그런데 막상 해보니 테스트는 정말 끝이 없었다. 할수록 “내가 들인 시간에 비해 이게 충분히 가치가 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부터 개발자들 사이에서도 테스트에 대한 이견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는데, 이번 경험을 통해 왜 의견이 갈리는지 두 입장 모두 이해가 갔다.
가장 크게 느낀 건 "어디까지 테스트해야 하는가"가 애초에 명확하지 않다는 점이었다. 테스트는 결국 내가 작성한 코드가 내가 의도한 방식대로 잘 동작하는지 확인하는 과정인데, 그 ‘의도’와 ‘충분함’의 기준이 사람마다 다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코드를 작성하면 작성할수록 성취감을 느끼는게 아니라 끝이 없다는 허무함이 크게 들었다. 실제로 유닛 테스트부터 통합 테스트까지 둘이서 거의 한 달 동안 작성했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이건 어디까지 커버리지를 쌓아야 하지?”라는 질문에서 계속 맴돌게 되었다.
또 하나의 어려움은 코드 변경이나 기획 변경이 곧 테스트 변경으로 이어진다는 점이었다. 기능이 바뀌거나 구조를 조금만 손봐도 테스트가 함께 깨지거나 수정이 필요해졌다. 그래서 아까 말한 들이는 시간 대비 가치가 과연 클까하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그렇지만 개인적으로 나는 충분히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반복적인 유닛 테스트 같은 경우는 AI를 활용하니 작성 시간이 확실히 단축할수 있고, 빠르게 커버리지를 늘릴 수 있다. 문반대로 통합 테스트는 쉽지 않았다. 서비스의 기획 의도나 전체 플로우를 AI가 알 수 없어서 결국 대부분을 내가 직접 작성해야 했다. 더구나 통합 테스트는 Mock 데이터로만 끝나지 않고 실제 서버 연동과 데이터 흐름까지 확인하게 되다 보니, 어느 순간 ‘테스트 코드 작성’이라기보다는 QA에 가까운 작업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실제로 통합 테스트를 통해 여러 버그를 잡아내면서, QA 단계에서 발견되는 버그가 눈에 띄게 줄었다. 또 핵심 기능 플로우는 매번 손으로 반복 테스트하지 않아도, 테스트 코드만 돌리면 검증이 가능해져 직접 빌드하는 시간과 개발자 자체 테스트 시간이 크게 단축됐다. 특히 내가 의도치 않게 건드린 비즈니스 로직 때문에 생기는 이슈도 테스트 결과로 빠르게 감지하고 바로 수정할 수 있었다.

나의 2025 한줄
라이프 안의 라이프 밸런스
워라밸은 일과 삶의 밸런스를 말한다. 나는 워크와 라이프의 밸런스를 굉장히 잘 지켜왔고 지금도 잘 지켜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근데 문득 라이프 안의 라이프에서도 밸런스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라이프 안의 라이프에는 휴식, 취미, 여행, 도전 등 이 있는데 여태까지의 나의 삶에는 휴식밖에 없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2025년 1년 회고를 하면서 그 생각이 크게 들었는데 막상 1년동안 뭘 했는지 회고 하면서 회고를 적으려고 하니 정말 아무것도 생각이 나지 않았다.
어쩌면 매번 했던 생각일수도 있다고 생각하는게 매번, 매년 다른 사람들의 회고를 들으면서 항상 나의 회고가 쪼오끔 초라하다는 느낌을 종종 받았다. 회고 뿐 아니라 내 주변에는 대부분이 나보다 인생을 많이 산 사람들이라 훨씬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고 그런 경험들이 녹아든 얘기를 하는 모습들이 멋있었다. 아마 내가 그러지 못한다고 생각한 이유는 경험의 부재이지 않을까 싶다. 예를 들어 어떤 영화를 좋아하는지 물으면 쉽사리 대답하지 못하는게 내가 호불호가 강하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사실 영화를 많이 보지 않아서... 어떤 영화가 나에게 재밌게 다가오는지를 몰라서.. 그런게 아닐까.... 많은 경험들이 없으니 어떤걸 했을때 행복감을 느끼는지, 단순히 집에서 휴식의 시간을 보낼때의 시간과 내가 좋아하는걸 할때의 시간이 어떻게 다른지 를 확실하게 말하지 못하겠는데..
물론 내 기질 상 일주일에 하루는 온전히 집에서 누워있는 시간이 필요한건 맞다. 특히 일주일에 5일은 회사를 다니고 (심지어 아주 멀리 다니고) 공부도 해야되고 인간관계도 잘 쌓아야하고 집에서도 해야할 있은 많고... 아무튼 해야 하는 일이 있으니 당장 내가 뭘 좋아하는지 찾아야 겠다는 목표는 성급하고 욕심을 부리는것 같아서 차근차근 생각해보기로 했다.

그래서 이번 년도 목표는 단 한가지로 잡았는데
새로운 경험, 도전 5가지 이상 해보기
이다. 세부적으로 어떤걸 할지 목표로 잡기 애매하다는 생각이 드는게 어차피 지금 하고 싶은걸 잡는다고 하더라도 시간이 가면서 생각이 바뀔것같아서 말이지. (나는 새로운 도전 쪼랩이니까)
대략적으로는 "혼자 여행가보기", "번지점프하기" 등을 생각하고 있다. 좀 더 고민해보면서 여름에 반기 회고때 좀 더 디테일 하게 잡아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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