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초부터 또 하나의 개인 프로젝트를 끝내고 포트폴리오 작업을 완료 한 뒤에 본격적으로 채용 지원을 하기 시작했다. 확실히 1년 전 보다는 공고가 많았지만 다른 포지션보다 턱없이 부족한 앱 개발 공고에 적잖이 충격을 받았다. 경력도 없는 신입 포지션은 생각보다 더 없었고 swift쪽은 아예 0에 수렴할 정도였다. 일단은 닥치는 대로 지원을 해봤지만 시간이 갈수록 연락이 오는곳이 없었고 연락이 와도 면접에서 탈락하는 일이 잦아지자 점점 초조해지면서 개발자라는 직업을 다시 생각을 해볼정도로 암울했다. 사실 금전적,멘탈적으로는 그다지 힘들지는 않았다. 다만, 내가 노력한 시간들이 실질적인 결과로 나타나지 않았을때 좌절감이 드는게 가장 힘들었다. 나름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의미 있는 결과가 없으니 그냥 쉬었음 청년으로 간주되는게 화가 났던거 같다.
나는 무기력해지고 점점 내가 만든 구렁텅이로 빠지는거 같을때 바로 눈앞에 보이는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한다. 계속 되는 서류 탈락에 충격받고 며칠은 그냥 집에 있었는데 그게 나를 더 우울하게 만드는것 같았다. 그래서 하루 안에 처리해야하는 일부터 하기 시작했다. 예를 들면 방청소라든지 달팽이 밥주기 라든지? 그 다음에는 무작정 밖으로 나갔다. 도서관이나 카페나 한강이나 적어도 하루에 한번씩 산책이라도 했다. 날씨도 좋다보니 밖에 나가 환기를 하는게 확실히 도움이 되었다. 그러다 보니 생각보다 괜찮아졌고 그때부터는 용기있게 현실을 직시할 수 있었다.
내가 직시한 나와 현실을 타협하기 시작했다. 현실적으로 다시 또 다른 프로젝트를 진행하는건 너무 큰 부담이었고 사실 다른 프로젝트가 포트폴리오에 추가된다고 하더라도 서류 합격률이 올라가지는 않을것이라고 확신했다. 그정도로 나는 이미 예비 개발자로서 할수 있는건 다 했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계속 떨어지는건 나의 개발적인 능력 때문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일단은 서류 합격률이 너무 낮아서 포트폴리오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고 포트폴리오를 여러 버전으로 수정했다. 그 다음은 어느 포지션에 초점을 맞출지를 생각했는데 현재 나의 스택은 네이티브 개발 경험이 있는 플러터 개발자에 적합했다. 그래서 그 다음 면접 준비는 cs 관련 지식보다 flutter 공부에 더 치중했다. 네이티브 앱 개발자로 취업 준비를 하게 된다면 cs지식이나 os 운영체제 쪽으로 공부하고 코딩 테스트도 준비해야 되지만 플러터 개발자의 방향은 코테 보다는 과제, cs 보다는 flutter 엔진을 공부해야 된다. 결과적으로는 좀더 전략적으로 취업 방향을 바꾼거 같다.
다행히 내가 적절하게 판단을 한 덕분인지 포트폴리오 수정 이후 몇개의 회사에서 면접 연락이 왔고 현재도 꾸준히 면접 제의가 오고 있다. 내가 떨어졌던 이유가 나의 능력치 부족이 아니라 잘못된 방향으로 준비를 해서 인거 같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과적으로는 연락온 회사중 한곳에 취업을 성공할 수 있었고 이글을 쓰는 현재 11월 2일을 기준으로 1주일 된 신입 Flutter 앱 개발자가 되었다. 사실 포트폴리오에만 집중하느라 면접 준비는 거의 못한채로 지금 회사의 기술 면접을 봤고 긴장 + 나의 얄팍한 개발 지식탓에 100프로 떨어졌다고 생각했는데 붙어버렸다.. (나중에 적응되면 대체 어떻게 합격했는지 물어보려고 한다.) 아무튼 여러 회사를 재고 따지지 못하고 바로 급하게 들어갔는데 뭔가 이 회사가 내가 갈 수 있는 최대치라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카카오나 네이버 같은 대기업의 많은 전형을 거쳐 최종 합격할 자신도 없었고 그때까지 기다릴 시간도 없었다. 하지만 또 10인 미만의 스타트업에 들어가기에는 너무 불안했고 그렇다고 연차가 오래된 중소를 가자니 내가 그런 딱딱한 분위기를 버틸수 있을까 싶었다. 지금 회사는 스타트업이지만 대기업 자회사로 아직 오래 다니지는 않았지만 빠른 일처리나 기본적인 지원, 아주 쪼끄만 복지, 친절한 사람들 등 잘 들어온거 같다. 딱 하나 문제는 출퇴근인데 판교까지 빠르면 1시간 반, 막히면 2시간 정도 걸린다. 아직 자취 생각이 간절하지는 않지만 몇달 다니다 보면 자취 생각이 날수도..?

So My October
나의 10월 한줄
염세적 낭만의 추구
염세적 낭만이란?
현실의 비극적이고 허무한 면을 인식하면서도, 그 안에서 예술적·정신적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태도
라고 한다. 취업 준비생이었던 1년 반동안은 염세적 낭만주의자 처럼 살았다. 몇번의 좌절을 겪으면서도 (사실 남들보다 적은 횟수일거 같긴한데..) 개발자로서의 삶을 동경하면서 살았는데 막상 개발자가 되어보니 흠.. 생각보다는 별거 없음을 느끼는 중이다.ㅋㅋㅋ 사실 개발자가 된 사실보다는 내가 무언가를 위해 열심히 노력한게 결실을 맺으면서 맞본 성취감이 더 짜릿하다. 아무튼 앞으로의 회고는 아마 회사 얘기가 많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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